북극곰 형제의 뜨거운 눈물을 닦아 줄 환경 그림책!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곰의 개체 수가 줄어 간다는 소식이 연일 들려옵니다. 북극해의 얼음이 녹아 면적이 줄어들면서 북극곰이 머물 곳도, 먹이를 구할 곳도 사라지는 탓입니다. 북극곰은 세계 자연 보전 연맹이 지정한 멸종 위기 동물로, 지구 온난화로 피해를 보는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둥둥 떠다니는 해빙 위에 덩그러니 선, 비쩍 마른 북극곰의 이미지가 더는 낯설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슬픈 현실이 저 먼 곳에 사는 북극곰에게만 해당하는 일일까요? 여러 연구 결과가 전하는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이는 언젠가 우리 인간의 모습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대로 생태계 파괴와 지구 온난화를 모른 척한다면 말입니다.
살 곳을 잃어 가는 북극 동물들의 현실을 통해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환경 그림책이 살림어린이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전 세계에 팬을 둔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신지 가토가 글과 그림을 맡은 『북극곰 형제의 첫 모험』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북극곰 형제, 동생 ‘하늘이’와 형 ‘곰곰이’는 얼음이 녹아 갈라지면서 떨어지게 된 엄마를 찾아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중입니다. 함께 먹을 것을 찾던 중, 동생 하늘이는 넘치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몰래 탐험에 나섭니다. 하늘이는 탐험길에 바다표범, 북극제비갈매기 등 북극에 사는 다양한 동물들을 만납니다. 이들은 하늘이에게 자꾸 더워지는 날씨와 변화하는 환경을 경고하고 저마다 살 곳을 찾아 어디론가 떠납니다. 또다시 얼음이 녹아 갈라지며 하늘이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위기에 처했을 때, 형 곰곰이가 고래를 타고 나타나 하늘이를 구해 줍니다. 겨우 위기를 극복한 형제는 손을 맞잡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작가는 두 형제가 용기 내어 여행을 떠나듯, 우리도 지구 환경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딜 때라는 짧고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지구 온난화는 인간의 욕심과 산업화 때문에 일어난 결과지만, 정작 현재 눈에 띄게 고통받는 대상은 애꿎은 동식물들입니다. 왜 날씨가 점점 더 뜨거워지는지 영문도 모른 채 우왕좌왕하는 북극 동물들을 보며 독자로 하여금 왜 그럴까 궁금증을 유발하고 위기의식을 느끼게 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