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샤오쓰와 루즈앙은 천사인 걸까? 리샤는 아무리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라도 그 둘은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누리고 있는 그 순간에도 아쉬운 시간들이 있다. 『하지미지 : 돌아오지 않는 우리의 그 여름날』은 눈부신 한여름의 햇빛과 향기 짙은 녹나무의 초록빛 그늘을 배경으로 모든 이의 마음에 아로새겨진 그 아쉽고도 그리운 청춘의 시간을 다시 눈앞에 불러들인다. 열일곱 살부터 열아홉 살, 고등학교 3년 동안의 서툴고도 눈부신 젊음과 힘겨운 성장, 풋풋한 사랑을 그려낸다.
녹나무가 우거진 도시 첸촨의 명문 학교인 첸촨일중 고등학교에 진학한 리샤. 학기 첫날 딱 부딪힌 잘생긴 두 소년이 전교 1등과 2등인데다 바로 뒷자리에, 교내 미술반에서도 그들과 딱 마주쳤다? 하얀 도화지처럼 평범한 소녀 리샤의 삶에 안개 같은 눈동자의 푸샤오쓰와 햇살처럼 웃음 짓는 루즈앙, 오랜 친구 청치치와 영혼의 단짝 같은 위젠이 무지개처럼 찬란한 색채로 그려진다. 고등학교 3학년, 진촨미술대회에서 1등으로 입상하며 신인 화가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푸샤오쓰. 영원히 함께일 줄만 알았던 단짝 루즈앙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후 푸샤오쓰는 리샤에게 오랫동안 묻어둔 고백을 건네고, 이후 리샤는 연인으로서, 매니저로서 중국 최고의 화가가 된 푸샤오쓰와 함께한다.
정상에 선 푸샤오쓰 앞에 4년 만에 돌아온 루즈앙. 다시 함께하리라는 기쁨에 젖은 그들은 자신들이 지진이 일어나기 전의 협곡 앞에 서 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리샤와 푸샤오쓰, 루즈앙, 청치치, 위젠. 다섯 사람이 보낸 1995년부터 2005년까지의 10년이 눈부신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돌아보면 너무나 아프지만 자꾸만 되새길 수밖에 없는 강렬한 첫사랑과 따뜻한 우정,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고통과 그 상처를 모두 치유해주는 시간의 힘마저 이 소설은 한달음에 전하고 있다.
중국에서 2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2016년 드라마화 된 판타지 소설 『환성』의 작가 궈징밍이 스스로 ‘가장 아끼는 소설’로 꼽는 청춘 소설 『하지미지』는 매니아들에게도 ‘궈징밍의 소설 중 가장 좋은 소설’로 손꼽힌다. 또한 2017년 중국에서 드라마 [하지미지]가 제작될 당시 [별에서 온 그대] 장태유 감독이 연출에 참여해 한국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방영 후 뛰어난 영상미가 국내외 팬들의 화제를 모았다. 원작소설 『하지미지』는 청춘의 찬란함을 드라마보다 더욱 눈부신 색채로 독자들의 마음에 아로새길 것이다.